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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타이위의 변천

나의 소녀시대
글쓴이 이지우1개월전

나의 소녀시대/프랭키 첸/2015


유명하단 소문만 잔뜩 듣고, 고등학생 되고서 게임 하며 나오는 배경음이 나의 소녀시대 ost였다. 6시간 동안 열심히 했었고, 노래와 게임 하며 느꼈던 분위기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ost가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마침 이 노래가 영화의 ost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러 ott에서 찾아보았더니 모 영화관의 재개봉 이슈인지 무엇인지 전부 내려간 후였다. 낙담하던 찰나 한남대학교 vod 서비스를 알게 되었고, 나는 정말 기쁘고 부푼 마음을 안고 '나의 소녀시대'를 중앙도서관에서 시청할 수 있었다.


워낙 유명했던 영화였는데, 그때 당시엔 문화 생활에 무지했던 터라 요즘 들어 슬쩍슬쩍 들어오던 내용들이 내 뇌리에 남았던 노래와 완벽히 결합되며 대만 특유의 소녀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어 내었다. 옛날 티 낭낭한 것이 참 마음에 들었고, 대사와 가사의 무게감이 영화 전반적인 구성을 차지했던 것 같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영화 자체에 마냥 그렇게 큰 내용도 없는 것 같으면서도, 꾸준히 좋아하던 '유덕화'라는 이상향과, 그 주변을 스쳐가는 많은 인연들을 린전신이 겪음으로서 성장하고 과거를 돌이켜보면서도 곁에 있는 유덕화를 통해 쉬타이위와의 재회 그 과정까지가, 철없던 고등학생의 시절을 넘어 진정한 성인이 되고 과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만 같은 큰 발전을 보여주는 것 같아 영화를 보는 내내 린전신에게 참 마음이 많이 갔다. 쉬타이위와 친해지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린전신을 위해, 린전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루어진 관계라서 린전신이 조금만 더 솔직했다면, 마찬가지로 쉬타이위도 조금만 더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면 그 둘이 그런 얼굴로 재회할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든다.


린전신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막상 고등학생 시절을 가만히 지켜보면 쉬타이위가 주인공 같기도 하다. 막장 최고 양아치가 웬 꼬질한 여학생을 만나고 골리려 이것저것 시켜먹으면서 좋아하게 되고, 공부를 하고, 성적도 착착 올려 부득이한 상황에 맞닿았을 때 린전신이 구해주고, 또 다른 일이 있을 때도 쉬타이위가 구해주고. 비록 맞짝사랑에 사랑의 작대기가 다르게 꼬인 적도 있었지만 결국 둘의 종착지가 서로였던 것도 로맨틱 코미디라기 보다는 뭔가, 조금은 후회 가득한 씁슬한 후 단맛 잔뜩 퍼붓는 초콜릿 같기도 한 그런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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