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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연/플라톤 지음, 강철웅 옮김/아카넷/2020
플라톤의 <향연>을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소크라테스가 디오티마에게서 에로스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생각한 에로스에 관해 이야기해 주는 장면이었고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에로스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에로스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 없고 있고 결여하고 있는 것들을 욕구하며 좋은 것을 영원히 소유하려는 불사야말로 모든 열정과 사랑이 추구하는 것이기에 가시적인 것과 불사적인 것의 중간자이다.”
우리는 왜 우리 안에 결여되어 있는 것들을 갈망하고 추구하는가? 우리는 왜 없는 것들을 끊임없이 채우려 하는가? 대부분의 인간은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온전히 가지고 있지 않고 그것들을 ‘좋은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까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선하고 아름다운 것은 예외 없이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남보다 ‘더’ 해야만 한다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흔히 어떤 것들에 대해 자기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을 자격지심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는 남과 비교하는 인식이 매우 자연스럽게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남들보다 좋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경쟁심리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 엄청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만족감은 개인의 ‘행복’에 매우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믿는다. 인간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행복해지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에게 결여된 ‘좋은’ 무엇인가를 다시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현세대 사람들에게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의 원천은 행복이기에 이를 추구하고 갈망하게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