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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윤동주/스타북스/2022
고등학생 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누구냐는 질문에 단 한 번도 윤동주 시인을 말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윤동주라는 사람을, 시인 윤동주를,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나는 동경한다. 특히 윤동주 시인의 대표적인 시들만 추려서 읽는 것과 윤동주 시인의 전 시집을 읽어보니 느낌이 매우 달랐다. 윤동주 시인하면 책 제목에도 있는 '하늘', '바람', '별'을 가장 많이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쭉 읽으면서 윤동주 시인이 자연 중에서 바다를 가지고 시를 쓴 것을 보고 되게 신기함을 느끼며 흥미롭게 읽었다. 73쪽에 나오는 「바다」라는 시이다.
시를 처음에 읽고 나서 그냥 자연에 있는 바다를 보는 윤동주 시인의 시선을 섰다고 생각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그 바람에 흔들리는 솔나무를 바라보고 파도의 물결을 폭포로 보고 있으며 바다에서 모래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는 그런 시선을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되게 밝고 시원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다는 자꼬 섧어진다'라는 문장에서 섧어진다의 의미를 몰라 찾아봤는데 서러워진다는 표현이었다. 바다에는 바람과 솔나무와 파도와 아이들이 있는데 왜 서럽다는 것일까. 그 뒤 문장들을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아마 갈매기의 노래 때문에 바다는 서러워지는데 그 갈매기는 돌아가 보고 돌아가 보고 돌아가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곁을 떠나는 갈매기를 생각하며 그런 감정이 들게 되는 것이라 느꼈다.
윤동주 시인이 바다를 제재로 삼아 쓴 시라서 되게 유심히 읽었는데 그 쪽수의 밑을 보니 (1937.9 원산 송도원에서)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찾아봤는데 실제로 원산 송도원은 바다와 매우 가깝고 윤동주 시인이 아마 여기서 이 시를 쓴 것으로 추측해 봤을 때 바다를 그리 많이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보니 아마 갈매기를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시를 쓴 것으로 생각했다. 자신이 바다를 또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미래를 떠올리며 이제는 다시 어두운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을 갈매기의 모습으로 생각하며 오늘만 볼 수 있는 오늘의 바다를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은 시들 중에서 「바다」라는 시가 나에게 오래 기억되었던 이유가 무엇일지 많이 생각해 봤다. 나는 윤동주 시인의 시 중 하늘을 가지고 쓴 시를 가장 좋아하는데 맑고 깨끗한 푸르른 공간을 생각하면 기분이 맑아지기 때문이다. 「별 헤는 밤」, 「비 오는 밤」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자신이 동경하는 것들을 생각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한 시를 특히 좋아한다. 하늘을 바라보며 이상을 꿈꾸던 윤동주 시인은 푸르른 바다를 푸르른 하늘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바다를 제재로 한 시는 이것이 유일한 것 아닐까? 그만큼 아끼고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겼을 것을 생각하니 「바다」라는 시가 가장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